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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덕후가 녹여낸 명작 영화 '성덕'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 '성덕'에 대한 소개다. 성덕은 성공한 덕후를 말한다. 내가 덕질을 하는 연예인을 직접 만나게 된다거나 우상으로 삼은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게 된다거나. 오세연 감독은 가수 정준영의 진정한 '성덕'이었다.

 

그의 거의 모든 팬싸에 참여했고 그의 눈에 띄기 위해서 한복을 입고 행사에 방문을 하는 등 마침내 정준영도 그녀의 존재를 알았고 성덕의 자격으로 TV 프로그램도 나오기도 했다. 그녀의 개인 블로그에 정준영이 댓글을 달아준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입시를 위해 잠시 덕질을 쉬던 고3 시절 버닝썬 게이트가 터진 것이다.

 

한 순간의 나의 우상이 범죄자가 되어 버린 그 마음 충격적인 실망스러움과 팬들을 우습게 만든 가수에 행동에 대한 분노에 휩싸여야 했었던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영화 성덕은 비슷한 경험을 겪은 여러 팬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온 마음을 다해서 좋아한 죄 밖에 없는데 한 순간에 그 순수한 마음은 주변사람들에게 동정과 비아냥으로 바뀌는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같은 덕후들끼리라고 보여주며 가수에 대한 비방보다는 그로인해 상처받은 팬들과 함께 '너는 어땠어?'하며 서로서로 위로를 뱉을 수 있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개봉하기 전 많은 관심을 받고 진작에 매진이 됐던 기대작인만큼 내년에는 정식 개봉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아직은 아쉬운대로 유투브에 오세연 감독의 인삿말과 GV 영상이 있으니 그걸 보며 정식 개봉을 기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앨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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