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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적인 제목으로 이목을 끄는 이 영화는 5분의 짧은 러닝타임 안에 유기된 강아지가 하염없이 자신을 버린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을 나타내며 가슴을 절절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는 2013년 10회 서울 환경영화제 (아베다 한국 환경영화상-관객 심사 단상)을 수상한 영화이다.
깊은 산 속에 도착한 승용차 하나가 잠시 세워 강아지를 내려놓고선 멀리 가버린다. 그런 승용차를 뒤쫓아가다가 힘이 빠진 강아지는 다시 버려진 그 자리로 되돌아와 주인이 떠나버린 방향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기다린다. 계절이 지나고 비가 오고 눈이 와도 하염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런 강아지 꿈속을 표현하듯 어두운 밤에 떠오른 보름달과 그 안에서 자신을 반겨주는 어린 주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같이 뛰어놀며 영화가 끝날 무렵 '이 영상을 자몽 이에게 바칩니다.'라는 짤막한 문구와 감독의 반려견으로 보이는 자몽의 사진을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특히 출생일에 대신 표시해놓은 ? 는 반려견이 유기견이었음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점차 늘어나는 유기 동물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만한 작품이다. 애완동물 가게가 생기며 동물을 물건 고르듯 가격을 매기고 사간 후 몸집이 커져서, 털이 날리기 때문에, 애교가 없어서,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아 유기해버리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유기견 보호소에는 자리가 없어 충분히 사랑을 받을 아이들을 안락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문구는 오랫동안 유기견의 입양을 기원하며 사용해오던 슬로건이다. 하지만 그 사용이 무색할 만큼 유기 동물의 수는 늘어나고 있다. 작년 2021년 유기 동물은 통계적으로 13만 마리로 나타났고 그중 21%는 입양 가지 못해 안락사로 사망하였다. 동물을 돈을 주고 산다는 것은 책임감을 느끼기엔 너무 가벼운 선택이라고 생각이 된다. 한 동물의 인생을 책임지지 못할 거면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주인이 자신을 버린 것을 깨달은 동물들의 표정과 뒷모습을 보게 된다면 우리는 '강아지나 키워볼까?' 하는 가벼운 생각을 버리게 된다. 생명을 다룬다는 것은 그만큼 무겁고 책임감이 강한 일이어야 한다.
해당 영화는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앨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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