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원, 대구 도동서원

‘한국의 서원’은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경북 영주 소수서원, 경남 함양 남계서원, 경북 경주 옥산서원, 경북 안동 도산서원, 전남 장성 필암서원, 대구 도동서원, 경북 안동 병산서원, 전북 정읍 무성서원, 충남 돈암서원 9곳이다.
9개의 서원 중에서 대구에 있는 <도동 서원>은 ‘한훤당 김굉필’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한훤당 김굉필 선생은 1454년 서울 정릉에서 태어났다. 그는 김종직의 제자로 정몽주‘->길재->김종직->김굉필로 이어지는 조선 성리학의 맥을 이은 분이다. 1498년 무오사화 때 유배되었다가 1504년 갑자사화 때 사약을 받고 죽었다. 그러나 2년뒤 중종 반정 후에 업적이 재평가 되면서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과 함께 ’조선 5현‘으로 칭송받게 되었다.
도동서원 돌계단을 올라 수월루를 통과하면 서원을 바로 볼 수 있다. 2층에 오르면 거대한 은행나무 사이로 낙동강 물줄기가 보인다. 환주문이 있고 양쪽에 야트막한 담장이 있는데 이것은 담장 최초 보물로 지정되었다. (1963년, 보물350호)
환주문을 지나면 정면에 보이는 것이 중정당이다. 중정당에는 ‘도동서원’이라고 적힌 편액이 두 개 달려있다. 선조가 내린 사액 현판은 검은 바탕으로 안쪽에 걸려있고, 검은 글씨로 적힌 건 퇴계 이황의 글씨를 각자해 새겼다.
도동서원은 1568년 현풍 비슬산 기슭에 최초로 ‘쌍계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가 1597년 정유재란으로 소실됐다. 지금 자리로 옮겨온 것은 1605년이다. 당시 ‘보로동서원’으로 이름을 바뀌었다가 1607년 ‘도동서원’으로 선조로부터 사액을 받았다.
중정단의 기단에는 용머리 네 개가 있는데 이는 과거에 급제해 등용하라는 의미와 물을 상징해 목조 건물을 화재로부터 지켜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붕을 받치는 기둥 위쪽에 흰색 띠를 둘렀는데 ‘상지’라고 한다. 이는 성인을 모시기 위한 서원이다. 상지를 두른 곳은 전국에서 도동서원이 유일하다.
중정당 뒤 가장 높은 곳에 사당이 위치한다.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보통 때는 문을 잠가둔다.
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은 마치 프레임 속의 그림 같다.
“<한훤당>은 ‘찰 한 (寒)’, ‘따스할 훤 (喧)’이라는 한자를 써요. 옛날에 짚을 엮어서 만든 ‘도롱이‘라는게 있었어요. 우비입니다. 이 도롱이를 입으면 비를 맞아도 겉은 차지만 속은 따스합니다. 나에겐 차갑고 냉정하게, 즉 자신은 항상 경계하고 남에겐 따스하고 늘 겸손해라. 이런 의미가 담겨있죠.” 한훤당 선생의 20대 직계손인 김백용 씨가 한훤당을 설명한다.
네버엔딩 기자
팝핑북
popingbook
문화를 세계와 소통하는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