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월드 스타, 별이 지다

2022년 5월 7일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배우 강수연이 우리 곁을 떠났다. 갑작스럽게 쓰러진 후 얼마 되지 않아서 들려온 소식이라 더욱 안타깝다.
4살 때 연기를 시작한 강수연은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린 첫 번째 배우’, ‘월드 스타’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1987년 제 4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강수연 배우가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시아 지역을 벗어나 유럽 지역의 유명 영화제에 한국영화가 경쟁 부문에 오르고, 한국 배우가 수상까지 했다는 것이 당시에는 큰 이슈였다.
이후 그녀는 임권택, 이두영, 변장호 등 중견 감독의 영화뿐만 아니라, 신인 감독들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1980-90년대 ‘코리안 뉴웨이브 영화’로 평가받는 대표적인 영화 중 여러 편에 출연해 한국영화의 중심이 되었다. 다양한 역할을 통해 연기력과 그녀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활동 후 눈에 띄는 대외적인 활동은 하지 않았다.
강수연이 출연한 영화를 보자면,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감독 이규형 , 1987),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감독 송영수, 1987),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감독 장길수 1989), ’그후로도 오랫동안‘(감독 곽지균, 1989), ’베를린 리포트‘(감독 박광수, 1991), ’경마장 가는길‘(감독 장선우, 1991), ’그대안의 블루‘(감독 이현승, 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감독 오병철, 1996), ’블랙잭‘(감독 정지연, 1997), ’처녀들의 저녁식사‘(감독 임상수, 1998) 등이다.
프랑스 칸에서 진행 중인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에 모인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영화인들이 강수연을 추모했다. 21일(현지시간) 오후 9시 30분 칸의 한 행사장에서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주최한 ‘한국영화의 밤’이 열렸다. 본격적인 행사 진행에 앞서 참석자들은 지난 7일 유명을 달리한 강수연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 ‘씨받이’, ‘아제아제바라아제’ 등으로 엮은 추모 필름이 상영되었다. 영진위는 ‘강수연은 베니스와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부산영화제를 이끌기도 했던 한국영화계의 선구자였다’는 영어 자막으로 그녀를 기억하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네버엔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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