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문화도시 가능성과 그 전제

이장열ㆍ문학박사, 애스컴시티 뮤직아트페어 대표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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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머리

부평. 문화도시... 부평 문화도시 가능한가? 이 글은 부평지역이 문화도시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해 쓴 시론이다.

 

부평은 문화도시로 나아갈 역사 문화적 근거를 갖춘 도시라는 것이 결론이다. 부평은 부평 문화권이라는 행정단위와는 별도로 상상의 공동체를 오랜 세월 공유하고 형성한 지역이었다. 현재는 부평, 계양, 서구, 경기도 부천으로 행정단위에 의해 쪼개져 있지만, 역사 문화적으로 ‘부평 평야(큰 뜰)’와 지리적으로 독립적인 ‘분지’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문화ㆍ역사ㆍ지리적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해 온 곳이기에 문화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근거를 지녔다.

 

문제는 부평 문화도시로 나아갈 요소들을 발견할 시선이 부평지역 역사문화권에서 존재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최근까지도 존재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더 나아가 그러한 요소를 발견했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문화도시로 나아갈 실행력을 갖출 것인가도 사뭇 중요한 숙제가 아닐 수 있다.

 

이 글은 부평이 문화도시로 나아갈 때가 된 이유와 부평 문화도시로 나아가는데 큰 걸림돌은 무엇인지를 짚어보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

 

 

2. 부평, 왜 지금 문화도시로 나아가야 하는가!

부평은 독자적인 문화권을 형성하고 살아왔다. 근대 이후 짧은 기간에 속도전과 효율성 확보 차원에서 행정력에 의해 강제적으로 지역이 쪼개져 현재는 살아가고 있지만, 이 단위로는 오래갈 공동체를 형성할 수 없으리라는 것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커뮤니케이션 기기들의 등장에서 확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단지 인구수의 적고 많음으로 상상의 공동체를 형성해온 부평 문화권을 쪼갠 이유에는 도로를 내고, 아파트를 많이 세우고, 공장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행정적인 편리함을 앞세워 이뤄진 성장 정책에 기반이 있었다. 한때 이 성장 정책이 먹힌 적은 있었다.

 

현재는 어떠한가. 저성장, 인구감소에 더해 최첨단 미래 기기들이 일상에 들어와 시간과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까지 바꾸어 놓았다. 요즘 일상생활에서는 하루하루가 혁명이다. 이른바 미래 학자들도 10년 단위로 일어날 변화들이 미래 기기들로 인해 하루가 그 변화를 이뤄내고 있음을 놀랍게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행정단위의 부평이 아니라 부평 문화권이라는 상상의 공동체로 다시 구조화되어야 할 때이다. 상상의 공동체로서 부평 문화권의 부활은 현재 행정단위 부평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문(門)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재 부평은 부평4공단 침체, 한국GM 철수설, 부평역세권의 침체, 부평 캠프 마켓 미군 부대 반환에 따른 다양한 욕망으로 인한 갈등, 굴포천 복원의 미완, 도시 재개발에 따른 문제, 부평문화집단 부재 등이 그 대표적 문젯거리다.

 

이 가운데 부평문화집단 부재가 상상의 공동체로서 부평 문화권의 부활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진다. 현재 부평문화집단에는 사실상 부평 문화권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부평 문화권을 형성하는 데 앞장 서야 할 부평의 문화집단들이 지역문화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힘을 쏟지 않고 개별 사업들에 매몰되어 진행되어 오면서 상상의 공동체로서 부평 문화권을 복원하려는 의지가 거의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마땅하다.

 

다시 돌아와서, 현재 부평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상상의 공동체로써 부평 문화권의 부활로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결국 부평이 문화도시로 나아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방증이다.

 

문화도시란 무엇이뇨? 한마디로 지역 경제침체를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산업 요소를 근거로 삼아 기존 성장 위주의 근대자본주의 시스템이 아닌, 이에 대한 반성적 사고로서 지역의 지속가능성에 맞춰 해결하고 문화요소를 기반으로 산업구조를 변화시켜서 성장력을 확보하는 개념이다.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역사, 문화뿐만 아니라. 산업구조 변화라는 큰 시야에서 출발해야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그러면 그 요소의 맹아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데, 부평 문화권의 시선으로 본다면, 문화도시 기반인 부평의 역사, 문화, 산업적 요소들이 무궁무진하게 널려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발견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부평 문화권의 시선이 우선 요구되는 것이다.

 

부평 문화도시로 나아갈 요소들은 여러 문제에 이미 들어 있다. 부평 애스컴시티 미군기지, 굴포천, 부평4공단(악기 제조사), 부평지하상가, 부평시장, 부평 평야, 계양산, 부평 대중음악 관련 기억과 자산들, 부평 향교, 부평 도호부, 임꺽정 등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두룩하다. 근대 이전의 역사와 근대 역사가 한 장소에서 흐르고 있는 부평에서 문화도시로 나아갈 요소로서 문화와 역사, 산업기반시설과 결합한 산업구조의 고도화로 가는 것이 문화도시이고, 부평에서 문화도시로 나아가는데 우선적으로 앞서 세울 요소가 대중음악을 기반으로 한 대중음악 산업을 재구축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부평지역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대중음악을 기반으로 부평의 산업구조를 미래 최첨단 산업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부평에 자리 잡은 한반도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 애스컴시티에는 대중문화를 즐길 수 있는 클럽이 무려 22개가 존재했었고, 부평 신촌 인근에는 미군 전용 클럽이 22군데나 성업할 정도로 당시로써는 가장 많은 클럽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도 유일하게 부평 삼릉에는 대중음악 뮤지션들이 300여 명이나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었고, 그래서 대중음악 창작 레지던스 공간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부평4공단에는 악기와 앰프 등을 만든 제조공장이 밀집되어 있었고, 부평 신촌 인근으로는 라디오 등을 수리해주는 전파사와 일명 빽 판(레코드 복제판)도 유통되는 등 대중음악 관련해서 사람과 물건, 음악 등이 유통되고 판매되고 창작되었던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부평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풍경이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펼쳐졌다.

 

이처럼 부평은 한국 대중음악 중심지의 역할을 20여 년 동안 담당했던 사실이 경제, 문화, 역사, 산업 부문에서 확인된다. 부평이 오랫동안 한국을 대표한 중심 콘텐츠였던 것은 대중음악 영역에서 가능한 기준이다.

 

최근 한국GM 철수설이 실제 흘러나와 부평지역이 바짝 긴장했었다. 부평지역 경제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GM이 부평에서 철수하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부평지역에 큰 타격이 올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산업화 시대에서 석유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를 만드는 한국GM은 당시 부평 경제를 이끄는 견인 화였다. 지금 지식 정보화를 기반으로 하는 21세기에 최첨단으로 가는 시점에서 한국GM도 전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자동차 생산 라인으로 가는 것이 부평지역에 있는 근대 산업 시설이 최첨단 산업으로 고도화되는 것으로서 산업구조 개편으로서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한 모델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부평 한국GM이 석유 기반에서 전기 기반으로 한 자동차 생산을 전환하는 것을 부평지역 사람들은 문화도시 관점에서 요구해야 한다.   

 

한국GM이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 문화도시 부평으로 탈바꿈시키는 기본 원동력이다. 지금 혁명적 발상의 전환을 부평은 요구받고 있다.

 

부평에서 전기자동차를 만들 한국GM, 부평 캠프 마켓 미군 부대에 부평 문화권을 담아낸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그리고 산업화의 가능성이 큰 대중음악을 기반으로 최첨단 대중음악산업을 유치한다면 상상적인 공장을 수백 개를 만들어서 부평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부평 사람들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문화도시를 하는 이유일 것이다.

 

문화도시 부평, 그 가운데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생활을 상상해 보자면 이렇다. 부평 곳곳에 대중음악 클럽들을 육성하고, 지원하고, 유치하고, 매주 토요일 정기 야외공원을 보고, 매주 토요일 부평 대중음악 둘레길을 걷거나 자전거 타고 구경하기, 군용철도(제6종합창선)를 이용한 뮤직트레인 매주 토요일, 일요일 운영하기, 대중음악 둘레길 안내소를 통한 관광 안내지도 배포, 부평 캠프 마켓 미군 부대 안에 남아 있는 음악클럽을 보존해서 미8군 쇼를 재현, 그 안에서 당시 미군들이 먹는 음식을 그대로 먹기, 매년 부평 애스컴시티 미군기지였던 공원에서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하기, 이것을 준비하는 인력들을 부평 사람들로 채워서 일거리를 만들어 주기, 악기 제조공장 재유치하기, 대중음악 유통회사와 유튜브와 페이스북 대중음악 관련 부서 아시바본부 유치하기, 대중음악 전문학교(중고등학교) 설립, 대중음악 관련 방송국 설치하기 등이다.

 

이럴 경우 부평은 문화도시로서 대중음악으로 할 수 있는 거리가 넘쳐나고, 이것이 기반이 되어 부평 경제와 문화를 풍요롭게 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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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무리

부평이 문화도시로 나아가야 하고, 부평 문화도시의 핵심 키워드를 서투르나마 제시했고, 이를 선취하는 데 필요한 부평지역에서의 선제 조치는 무엇인가도 살펴봤다.

 

부평 문화도시는 먼 곳에 있지 않다. 바로 앞에 있다. 단지 문화도시 개념을 협소하게 바라보는 시선에 머물러 있어서 한 발짝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문화도시는 산업구조로 최첨단으로 재편하는 프로젝트다.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는 수준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평이 문화도시로 나아간다는 것은 근대 산업 경제 구조를 최첨단 21세기형 지식 산업 구조로 변화시키는 100년 내다보는 미래 전략 수단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부평에서, 부평 사람들에게 인식의 대전환이 요구되는 것이다.

 

부평 문화도시는 부평 사람들 앞에 와 있다. 한 걸음이 절실하다.

 

정리 문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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